[오피니언 칼럼] 환자와의 대화
- 작성자 밝은안과21병원
- 조회 136 회
- 작성일 2026-05-15 08:46
환자와의 대화
무등일보 보도
안과 의사인 나는 하루 평균 40~50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10명 남짓의 수술 환자와 면담을 진행한다. 이 수많은 환자 중에서 내가 신경을 쓰고 집중하는 대상은 나와 처음 만나는 초진 환자들이다.
환자들이 진료실을 찾을 때면 먼저 환자의 불편한 증상들을 들여다보며, 세극등 검사로 눈상태를 꼼꼼히 살핀 후 환자마다 필요한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현재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올바른 안약 점안법, 눈꺼풀을 닦는 방법, 일상생활 속 유해 환경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법, 눈의 피로를 푸는 방법 등도 자세하게 알린다. 또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음식은 어떤 것이 좋으며,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도 잊지 않고 전달한다.
진료가 끝나면 환자와 나눈 이야기 등을 요약해서 당일 차트에 꼼꼼히 기록한다. 그래야 환자가 다시 병원을 방문할 때 치료의 효과, 증상 호전 여부 등을 파악하고 내가 말한 관리법을 일상에서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를 통해 환자가 자신의 증상 및 질환과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의학적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까지 충분히 교육하며, 환자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비로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진료 사례를 통해 설명해 본다. 만 7세 여자아이 환자로, 시력을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안 0.2로 측정됐고 안경 처방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근시 2.5디옵터, 난시 1.0디옵터가 나왔다.
이 아이의 치료 초점은 단순히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착용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만17~18세까지는 신체 성장과 함께 안구도 성장한다. 이때 근시와 난시가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근시와 난시가 급격히 증가해 6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안구 성장과 근시 발달의 상관관계를 직접 도표로 그려가며, 보호자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더불어 고도근시 및 초고도근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안과 질환의 위험성도 설명해야 한다. 안구가 앞뒤로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면 망막이 얇아지고 변형되어 황반변성, 망막열공 등의 망막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신경 구조가 약해지고 손상되기 쉬워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보호자에게 단순한 안경 처방으로 당장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주된 치료 목적이 아님을 전해야 한다. 고도근시로의 발전을 막기 위한 근시 진행 억제가 치료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다양한 치료 방법, 생활 수칙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안내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병원 진료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하며, 다음 병원 방문 일자를 정하고 진료를 마친다. 이처럼 안과 의사는 단순히 안질환을 치료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막기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영양 상태를 개선해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나아가 눈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눈 건강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밝은안과21병원 주종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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