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방심 안돼" …당뇨병 주의 필요
- 작성자 밝은안과21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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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6-03-05 10:25
20~30대 당뇨병 환자, ‘당뇨망막병증’ 주의
남도일보 보도
장기간 혈당 높게 유지시 혈관 손상
혈관 벽에 혈당 축적돼 합병증 유발
망막 미세혈관 순환장애…시력 손상
초기엔 자각할 만한 뚜렷한 증상 無
질환 시기와 정도 따라 치료법 달라
당뇨병 환자인 김모(37)씨는 최근 들어 시력이 떨어지고 눈앞에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 피로로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안과병원을 찾았다. 안과전문의는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내리며,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혈당 조절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망막 손상이 진행돼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비정상적으로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대사 질환이다. 높은 혈당 수치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망막센터장에게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다.
◇실명 위험 당뇨병 합병증,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질환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합병증이 더욱 치명적이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눈, 신장 등 크고 작은 혈관들이 손상될 수 있다. 혈관 벽에 혈당이 축적돼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망막의 미세혈관 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손상되는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고 있는 환자의 60~7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노인환자에 비해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 당뇨망막병증 발병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합병증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실명까지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20~30대 당뇨병 환자라면 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당으로 망막 혈액순환 장애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은 신경 조직으로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당뇨병이 있으면 높은 혈당 수치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약해져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일어나는 등 혈액 순환 장애가 일어난다. 망막에 영양 및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삼출물, 부종 등이 발생해 치명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신생혈관 유무로 나뉘는 종류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비증식 당뇨망막병증과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없는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단계로 망막의 모세혈관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상태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 심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력 중심부를 담당하는 황반이 붓거나 경성 삼출물이 발생해 시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정상적인 혈액 공급 부족으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겨난 상태를 말한다.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약해 쉽게 터지기 때문에 망막에 발생했을 경우 유리체 출혈, 망막 앞 출혈 등이 생기거나 섬유 조직이 증식해 망막주름, 견인망막박리가 일어날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 비해 심각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출혈량에 따라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엔 자각 증상 없어 더욱 위험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환자가 스스로 자각할 만한 뚜렷한 증상은 거의 없으며, 망막이 심하게 손상되기 전까지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질환이 점점 진행되면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데 시세포가 밀집해 있는 황반부가 손상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에 갑자기 변화가 생긴다. 눈앞에 점, 실,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을 느끼거나 시야 일부가 어두워져 잘 보이지 않는 등의 시야 장애가 발생한다. 만약 적기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실명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 정도에 따라 치료 진행
당뇨망막병증은 질환 시기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신생혈관이 발생한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범망막레이저광응고술, 국소레이저광응고술 등의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다. 레이저 치료는 신생혈관이나 혈액 순환 장애가 있는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신생혈관이 자라지 않도록 하고 시력을 보호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만약 당뇨황반부종이 동반됐다면 항체 주사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치료한다. 항체 주사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약물을 안구 내에 직접 주입해 황반부종을 감소시키고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한다. 다만 두 치료법 모두 일회성 치료가 아니라 눈 상태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인 치료를 진행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레이저 및 주사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유리체 출혈, 망막박리로 시력 손상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인 유리체절제술을 진행한다. 미세한 탐침을 삽입해 혼탁한 유리체와 망막에 새로 증식한 이상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부분 무봉합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나 불편함이 비교적 적고 빠른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망막센터장은 "젊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합병증 위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당뇨망막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빼놓을 수 없다. 손상된 망막은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망막 검사를 받아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 원장]
정리=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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