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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직선, 흔들리는 글씨… 시야 경고 ‘망막전막’
  • 작성자 밝은안과21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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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6-02-13 11:21

<김덕배의 의료칼럼>휘어진 직선, 흔들리는 글씨… 시야 경고 ‘망막전막’


열린언론 국민생각 보도


노화와 함께 증가하는 황반 질환, 변시증·시력저하가 대표 증상

초기엔 경과 관찰, 심하면 유리체절제술로 전막 제거

수술 후 관리가 시력 회복 좌우… 6개월마다 정기 검진 중요


[국민생각]

50대 주부 최수영 씨는(가명) 몇 주 전부터 눈이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력이 떨어진 것 같고, 사물이 찌그러지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안과를 찾은 최 씨는 ‘망막전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 들어보는 병명에 치료는 가능한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섰다.


망막전막이 환자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안과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다.


우리 눈 속은 유리체라는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로 채워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망막 표면에 미세한 세포들이 증식해 얇은 섬유성 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막이 망막 중심부인 황반을 덮은 상태를 ‘망막전막’이라고 한다.


망막 앞쪽에 생긴다고 해서 ‘망막앞막’이라고도 불린다.


이 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두꺼워지고 수축하게 된다. 이때 망막을 잡아당기고 변형시키면서 주름을 만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글씨가 흔들려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난다.


망막전막의 대표적인 증상은 곧은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것이다. 시력 저하와 함께 중심 시야가 흐려지거나 겹쳐 보일 수 있고, 책이나 제품 설명서와 같은 작은 글자를 읽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또 번개가 치는 듯 번쩍이는 광시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망막 출혈이나 황반 주름, 황반 원공, 물집 등이 생길 수 있다.


망막전막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특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경우는 특별한 선행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망막전막으로,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의 두께나 증식 속도는 개인차가 크다.


이차성 망막전막은 눈 속 염증 질환이나 다른 안과 질환이 원인이 된다. 포도막염, 망막혈관질환, 망막박리 수술 병력 등이 대표적이며, 눈 외상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전신 혈관질환도 망막 표면의 세포 증식을 유도할 수 있다.


망막전막은 서서히 진행되거나 비교적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진단하며, 초기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변시증이 심하거나 망막 구조의 변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전막 수술은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망막 표면에 유착된 전막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미세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단축됐지만, 난이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망막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시력 회복은 개인차가 있는데, 보통 3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다만 전막이 망막에 오래 붙어 있었던 경우에는 회복 속도가 느리고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망막전막은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 연령대에서는 백내장이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다. 망막전막 수술 후 백내장 진행이 빨라질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망막전막 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전 정확한 검사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망막전막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의 관리가 시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염증 조절과 감염 예방을 위해 처방받은 안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점안해야 하며, 수술 직후에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행동, 고개를 세게 흔드는 동작 등 눈에 힘이 들어가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가벼운 걷기와 같은 일상 활동도 가능하지만,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눈의 피로를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음주와 흡연은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회복 기간 동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망막전막을 비롯한 대부분의 안과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와 다른 시력 변화나 시야 이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 눈을 건강하게 지키자.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