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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후 시야 흐려지면 ‘인공수정체 탈구’ 의심해야
  • 작성자 밝은안과21병원
  • 조회 744
  • 작성일 2025-10-01 10:42

<김덕배의 의료칼럼> 백내장 수술 후 시야 흐려지면 ‘인공수정체 탈구’ 의심해야


열린언론 국민생각 보도


고령·외상·거짓비닐증후군 등으로 섬모체 소대 약화

복시·시력저하·빛 번짐 동반…방치 시 망막 손상 위험

손상 정도 따라 공막고정술·유리체절제술 병행 치료


몇 해 전 백내장 수술을 받은 A씨(56, 남)은 최근 들어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시야 뿌옇게 보이는 등 불편한 증상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차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안과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안과전문의는 인공수정체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인공수정체 탈구가 발생했다며, 수술적 치료인 공막고정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탈구를 방치할 경우 안압 상승, 망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섬모체 소대가 약해져 탈구 발생


백내장 수술 후 여러 원인으로 인해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움직이거나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인공수정체 탈구’라고 한다. 최근 고령화로 인해 백내장 수술 건수가 늘고 젊은 백내장 수술환자가 많아지면서 인공수정체 탈구 발생률은 약 0.5~2.8%에 이르며,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백내장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인공수정체를 지탱하는 섬모체 소대가 약해지거나 외부 충격 또는 격렬한 운동 등으로 손상되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수정체가 비닐처럼 벗겨지는 증상인 거짓비닐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동반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외상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탈구 위험이 높다.


◇복시, 시력 저하 증상이 있으면 의심


인공수정체 탈구는 탈구의 정도 및 위치에 따라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하면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대체로 앞이 흐릿하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빛 번짐, 눈부심 등의 시야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자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급격한 시력저하, 안구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탈구된 인공수정체가 망막에 닿는다면 망막 손상으로 이어져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녹내장과 같은 2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눈에 이상이 있는 즉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완전 탈구 시 공막고정술 진행


인공수정체 탈구 치료는 탈구 정도나 수정체낭 및 섬모체 소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탈구로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경과 관찰을 진행하는데 탈구로 인해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수정체낭이 일부 보존됐다면 인공수정체를 섬모체고랑에 놓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수정체낭의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지지대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인공수정체를 제거한 후,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공막에 직접 고정하는 공막고정술을 시행한다. 또한 유리체가 앞으로 밀고 나오면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통 유리체절제술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공막고정술


공막고정술은 일반 백내장 수술과 달리 수정체낭이 없는 상태에서 인공수정체를 공막에 고정해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수술이다. 모든 인공수정체가 공막고정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수술이 가능한 특정 인공수정체를 사용해야 한다.


공막고정술을 할 때 단초점 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다초점 인공수정체 탈구 환자가 다초점 인공수정체 공막고정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 공막고정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수술적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술 결과가 좋아지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막고정술은 반드시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안과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후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을 했다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을 자제하고 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 및 활동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다. 면밀한 관리와 정기검진을 한다면 밝고 건강한 눈을 오래 오래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