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다시 시작하는 인생
- 작성자 밝은안과21병원
- 조회 115 회
- 작성일 2026-08-07 10:39
다시 시작하는 인생
무등일보 보도
우리는 때때로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나를 한없이 지치고 좌절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인 것이다. 그런데 인생사에는 좋은 일은 겹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 행복의 유효기간마저 매우 짧다. 반면 좌절과 시련의 시기에 접어들면 불운과 불행이 연이어 터지는 인생의 하락 곡선이 펼쳐진다. 이른바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모든 일이 잘되고 있을 때는 세상이 온통 내 것인 것 같은 착각과 환상에 빠져 세상의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쉽게 풀릴 것 같다. 그래서 매일같이 행복에 젖어 몸과 마음이 붕 떠 있는 듯한 환희의 세계로 빠져든다.
넘치는 부와 주변의 칭송에 도취되어 우쭐해진 태도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냉정히 주시하지 못한 채 찰나의 성공에 취해버리게 한다. 그러고는 성공의 정점에서 하락의 사이클을 타고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 지혜로운 스승님들은 성공의 기쁨에 너무 오랫동안 취해 있지 말고, 자신을 경계하며 다음 단계의 전진을 위해 미래를 계획하라고 가르쳤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고 자꾸 엉뚱하게 일이 꼬일 때가 있다. 가족의 건강, 직장, 사업 등에서 갈등과 시련이 계속될 때 우리는 용기를 잃지 않고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럴수록 현실은 나아지기는커녕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많다. 우리 주변이나 내 삶을 되돌아보아도 이러한 경우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시련은 위기의 순간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사인(sine)과 코사인(cosine) 곡선처럼 끝없이 오르내리는 희비의 굴곡을 겪는다. 침체의 시간이 길고 넘어야 할 능선은 한없이 가파른 이 여정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추락하는 하락 파동을 멈춰야 한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만약 지금 슬럼프라는 하락 곡선의 최저점에 놓여 있다면,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원인과 배경이 있을 것이다.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해 방황하고 자책하며, 현실 도피할 것이 아니라 안 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삶을 대하는 생각과 방향을 올바르게 세워서 다시 상승하는 인생의 곡선으로 올라타야만 한다.
나는 희비의 굴곡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계속 겪어오고 있다. 6년 전 코로나라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고가 오면서 예상하지 못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그 일들이 마무리될 때 또 다른 상황이 나타나며, 악재가 악재를 부르는 일이 반복되었다. 나에게 긴 어둠의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가.
하지만 나는 내게 닥친 슬럼프를 벗어날 때 비로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슬럼프를 지나며, 내 삶의 기준과 방향에 맞지 않는 생활방식과 태도를 버렸다. 예전에 차던 시계는 자동으로 태엽이 감겼지만 지금 차는 시계는 매일 손으로 태엽을 감아주지 않으면 멈춘다. 그래서 이제 내 하루는 손목시계의 태엽을 감는 일로 시작한다.
내 삶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태엽을 감듯 마음을 바로잡고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물질적인 욕심, 허상 같은 명예욕, 부질없는 우월감과 자부심 따위는 내려놓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벗어났다. 내 몸을 치장하는 일에도 애쓰지 않고 오로지 생각하고 기도하며, 행동할 뿐이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편하고 건강해졌다. 이처럼 삶의 굽이마다 원치 않게 하락의 인생 사이클로 접어든 이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다. 어제의 나를 과감하게 버리고 오늘의 나로 완전히 탈바꿈하라고, 그리고 매일 마음을 다 잡으며 자신이 변화한 삶을 꾸준히 이어가라고 말이다. 그것이 진정한 위기 탈출의 비결이자 새로운 인생이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밝은안과21병원 주종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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