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커튼 쳐진 느낌 들땐 '망막박리'의심


무등일보 보도


유리체 액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 젊은층도 발생 가능

초기 발견시 치료성공률 90~95%…정기적 검사 '중요'


신록이 푸르른 5월. 주위를 둘러보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과 나뭇가지마다 푸르름이 가득한 모습에 눈과 마음이 설레는 것 같다.이렇게 싱그럽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모두가 선명하게 만끽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망막박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망막박리를 앓으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떤 경우 망막박리가 발생하는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 그리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비문증·광시증 등 시야 장애 증상 나타나 


우리 눈의 망막은 빛을 인식하는 시세포로 구성된 기관으로 카메라의 필름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망막박리는 망막의 일부 도는 전체가 안구 벽으로부터 떨어지는 질환으로 원인에 따라 열공 망막박리, 견인 망막박리, 삼출 망막박리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기고 그 속으로 액체상태의 유리체가 들어가서 박리가 생길 경우를 열공성 망막박리라고 하고, 망막열공은 망막박리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망막박리'는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 액화가 일어나 빈 공간이 생기게 돼 유리체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뒷 유리체의 박리가 발생하게 되는 노인성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눈 속 수술, 외상 또는 염증을 겪거나 고도근시, 유전력 그리고 아토피로 인한 피부염을 갖고 있는 경우 유리체 액화가 진행돼 젊은 층에서도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망막박리의 증상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유리체가 박리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비문증(날파리증)과 광시증이 있다. 비문증은 통증이 없으며 눈앞에 작은 점이나 여러 개의 점이 떠다니는 증상이다. 광시증은 눈을 좌우로 움직일 때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증상들은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지만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망막박리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단계는 망막 열공 주위로 망막 박리가 확대되면서 주변부가 마치 커튼이 쳐져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검은 구름, 그림자 등이 가리는 시야 장애가 일어나고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박리되면 시력이 현저히 떨어져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발병시 수술 불가피…실명 가능성 높아 조기진단 중요 


망막박리는 초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90~95% 정도로 높지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에 이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망막 박리는 수술이 불가피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공막 돌륭술, 유리체 절제술 등을 선택한다. 


공막 돌륭술은 안구 외부에서 실리콘 밴드를 조여 망막의 구멍을 막게 하는 수술이며, 유리체 절제술은 안구 내부에 유리체를 제거한 뒤 레이저로 구멍을 막고 공기나 가스를 넣어 망막을 제자리로 돌리는 수술이다. 


나이나 수정체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수술방법을 선택하며,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경험 많은 망막전문의가 있는 안과전문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망막박리를 일으킬 요소가 있다면 예방적으로 레이저 광응고술을 받고 권투나 축구, 다이빙 등 눈이나 머리에 충격을 주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거나 고도근시,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최근 들어 주 발생 연령층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10~20대의 젊은 층도 정기적으로 망막 검사를 받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철원 기자

[도움말]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 원장